2013년 10월 30일 수요일

EBS 교재에서 이 문제는 꼭 보고 시험장 가라

영어는 지문 주제와 핵심 어휘, 수학은 문제별 개념 정리하길

올해 수능에서도 EBS 교재와 70% 연계해 출제하는 방침이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과목별로 적게는 4권에서 많게는 8권이나 되는 EBS 연계 교재가 적잖은 부담이다. 그래서 핵심만 간추렸다. 수능까지 남은 기간 국어·영어·수학 과목에서 꼭 살펴봐야 할 EBS 문제를 뽑았다. 분석에는 김성준(종로학원 국어)·김찬휘(강남대성학원 영어)·이상빈(예명 계능·이투스 수학) 강사가 참여했다.

같은 그래프로 훨씬 어렵게 출제 … 문제 외우지 말고 풀이에 충실

아래 두 문항은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문항 중 EBS 교재와의 연계성이 매우 뚜렷한 예다. EBS 교재를 풀어봤던 학생이라면 문항의 소재가 동일하고 그림이 눈에 익어 문제에 대한 두려움은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문항을 꼼꼼히 비교해 보면 우선 질문이 다르다. 모의평가에 출제된 문제가 더 어렵다. EBS 교재에선 단순히 점 A의 y좌표를 물었지만 6월 모의평가에선 특정 조건을 만족하게 하는 점 A의 x좌표의 개수를 묻고 있다. EBS 교재에 등장하는 동일한 그림과 그래프를 사용하더라도 선의 위치를 바꾸고 새로운 개념을 추가했더니 더 복잡한 식을 풀어내야 하는 문제가 된 것이다.

이 같은 출제 경향은 6월 모의평가보다 9월 모의평가에서, 나아가 수능에서 더 두드러진다. 결국 수능과 EBS의 연계가 단순한 숫자 변형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6, 9월 모의평가에서 고난도 문제 중 다수는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았다. EBS 교재를 두세 번 풀어본 정도로는 EBS 연계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만큼 출제 원리를 이해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다시 예제를 살펴보며 막판 정리 학습 방법을 알아보자. EBS 수능특강의 문제를 풀기 위해선 두 지수함수의 그래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에서 요구하는 핵심 조건, 즉 두 점 사이의 거리 개념을 알아야 한다. 모의평가에선 이 문제를 응용하면서 두 점 사이의 거리를 2라는 고정된 숫자에 두지 않고 1과 100까지의 범위로 제시했다. 문제가 요구하는 질문은 달라졌지만, 두 점 사이의 거리라는 핵심 개념만 확실하게 이해했다면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다.

문제를 외우려 하지 말고 EBS 문제에서 요구하는 핵심 개념과 풀이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개념과 공식이 무엇인지를 찾고, 해당 EBS 문제의 개념이 최근 5개년 정도 모의평가·수능 기출문제에서 어떻게 다뤄졌는지 함께 검토하는 게 좋다. EBS 문제로 기본 유형을 확인했다면 모의평가·수능 기출문제로 다양한 변형 사례와 유형을 반복 훈련한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문서 반복되는 어휘·문장, 빈칸으로 만들어 풀어보길

수능이 가까워지면 EBS 연계 교재 중 수능완성과 N제에 집중하는 수험생이 많다. 수능완성과 N제가 6, 9월 모의평가에서 다른 연계 교재인 수능특강이나 영어독해연습에 비해 덜 다뤄졌기 때문에 수능에 좀 더 많이 나올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지난해 수능 영어 독해 부문에서 EBS 교재별 출제 문제 수는 고른 양상을 보였다. 수능특강·영어독해연습(2권)·N제·수능완성 등 총 5권의 교재에서 각각 3~5 문제씩 출제됐다.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급한 마음에 특정 교재에만 편중하기보다는 교재별로 고른 학습이 필요하다. EBS 교재에 있는 빈칸 추론 문제는 보통 수능에서는 주제·제목·요지를 찾는 문제로 바뀐다. 반대로 EBS 교재에 있는 어떤 유형의 문제라도 수능에서는 빈칸 추론 문제로 변형될 수 있다.

6월 모의평가 B형 35번 빈칸 추론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 문제는 EBS에선 지문 속 세 곳에 밑줄을 긋고 문맥에 맞는 어휘 세 개를 고르는 문제였다. 그런데 6월 모의평가에선 밑줄을 그었던 한 부분을 빈칸으로 만들어 출제했다. 지문을 그대로 인용했지만 오답률이 가장 높았다. ‘어디서 봤던 지문인데’ 정도로는 빈칸 추론 문제 변형에 대비할 수 없다. 남은 일주일이라도 의식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지문의 주제와 핵심 어휘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먼저 반복되는 어구를 찾는다. 어휘가 반복된다면 그게 바로 글의 핵심 소재다. 내용이 반복된다면 주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정보를 모아 글의 주제 문장을 뽑는다.

주제를 찾았다면 이 과정을 거꾸로 진행한다. 반복됐던 어휘와 문장, 내용을 빈 칸으로 만든다. 글의 요지와 함께 내가 만든 빈 칸의 내용을 기억해 둔다. 특히 비유나 대조 형식의 글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빈칸 추론으로 변형되는 단골 메뉴다.

부정어가 들어간 문장도 주의 깊게 봐둬야 한다. 부정어는 not·never 등 전형적인 부정문 표현뿐 아니라 hardly·scarcely(거의 ~아니다)처럼 외형적으론 부정어가 아니지만 실제로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어휘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표현을 자연스럽게 해석하지 못하면 내용 흐름이 끊기고 독해가 막힌다. 이런 문장이 글 전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장인데, 이런 곳에 빈칸을 만들 수 있다.

한 문제씩 출제되는 어법·어휘·도표 문제도 EBS 지문과 연계된다. 어휘는 대개 글의 문맥 속에서 어휘를 유추할 수 있도록 반복되는 정보나 인과·대조관계에 놓인 어휘에 밑줄이 그어진다. EBS 교재에서 이런 성격의 지문이 보이면 빈칸 만들기 연습을 하면서 출제 가능한 어휘에 밑줄을 긋고 확인해 둔다.

어법은 지문 연계가 큰 의미가 없다. 지문이 기억난다고 해도 문장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풀기 어렵다. 지문을 독해할 때 어려운 문장은 핵심 문법과 구·절 등 구문 분석을 함께 해보면 도움이 된다.


지문 많이 못 바꾸는 문학에 막판 시간 투자하길

국어는 A·B형 모두 화법·작문·문법, 독서(비문학), 문학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EBS 연계 출제와 관련해 수험생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문학이다. 최근 수능 출제 경향을 보면 독서(비문학) 문제에서 EBS의 지문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는다. 글의 핵심 화제와 주제는 차용하되 새로운 단락을 추가하거나 글의 구성을 바꾸는 식으로 지문을 변형한다. 하지만 문학 작품은 저자가 있기 때문에 출제자 마음대로 글을 바꿀 수 없다. EBS 교재에서 A-B-C의 구성으로 세 문학 작품을 제시했다면, 수능에선 A-B-D와 같은 식으로 작품 구성을 바꿀 수는 있어도 작품을 변형시키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수능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EBS와 관련해 공부한다면 문학 작품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는 게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수능에 출제되는 문학작품은 크게 현대시·현대소설·고전시가·고전소설·수필 등 5가지 종류로 나뉜다.

시는 원문과 해석을 위주로 보되 해석을 무작정 외우려 해선 안 된다. 해석에 기초하면서 시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작품의 주제와 구조, 표현상의 특징, 정서·태도, 핵심 시어 등을 정리하고 각각의 특징이 시 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를 확인한다. 특히 고전시가는 어휘의 뜻을 모르면 해석이 불가능하다. EBS 속 고전시가를 다시 정리하면서 모르는 어휘를 찾아 뜻을 파악해두자.

소설은 현대소설과 고전소설 모두 인물 간 관계를 중심으로 전체 줄거리 정도는 숙지해둘 것을 권한다. 소설은 보통 EBS의 제시문과 일부만 겹치게 출제된다. EBS에서 다뤘던 작품을 연계하면서, EBS에 차용된 부분을 일부 다시 인용하고 작품 속 다른 부분을 추가해 새롭게 문제를 구성한다. 아니면 아예 EBS 제시문 외 부분에서 출제할 수도 있다.

남은 기간에 긴 분량의 소설을 모두 읽기는 어렵다. 하지만 소설 전체의 줄거리와 흐름, 주요 인물 간 갈등구조와 전개 방식 등 소설의 핵심 요소를 파악해두면 더 쉽고 빠르게 장면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고전소설은 대개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서술된 것이 많다. 작가는 마치 신처럼 주인공의 심리를 파악한 상태에서 서술한다. 간혹 서술자가 작품 속에 직접 개입해 논평을 할 때가 있다. 고전소설 문제는 이런 작가의 개입을 찾으라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고전소설을 정리하면서 작가의 직접적 개입이 드러나는 대목을 찾아 체크해둔다. 희곡과 시나리오는 각 작품의 특징과 작품 속 배경, 주인공이 겪는 상황이 중요하다. 수필은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체험이나 깨달음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중앙일보

중앙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