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0일 수요일

자사고 선발권 허용…고교입시 영향은?

["특목고-자사고-일반고 서열에는 변동 없을 것"]

교육부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학생선발권을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하면서 고교입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자사고의 학생선발권이 면접을 통해 보장받은 만큼 자사고 선호 현상이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고교입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 28일 "2015학년도 고교입시부터 서울 지역 자사고 24곳은 추첨으로 정원의 1.5배를 선발하고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고 밝혔다. 면접은 수험생의 자기 개발 계획서와 교과 성적을 제외한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실시된다.

교육부가 당초 지난 8월에 내놓은 시안에는 성적에 상관없이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뽑는다고 했다가 자사고들의 반발에 후퇴해 절충안을 마련한 형국이어서 '자사고'라는 브랜드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중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지원하는 패턴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중학생들은 고교입시에서 특목고와 자사고, 일반고 등의 순으로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교육부는 성적에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고 해도 자사고가 사실상 면접에서 학생들을 가리기 때문에 최소한 특목고의 다음 서열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강남 등 '교육특구'를 제외한 서울에 있는 자사고 대부분이 경쟁률이 저조한 점에 비춰볼 때 자사고가 지원자 전체를 면접보고, 학교 입맛에 따라 학생을 뽑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서울 소재 자사고 24곳 가운데 18곳의 경쟁률이 1.5대1을 넘지 못했다"면서 "결국 1.5배 추첨 방식은 사실상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 학생들을 골라 뽑으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입시전문가들이 자사고의 인기가 식지 않는 등 2015학년도도 현재 고교입시와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평가하자 '일반고 강화방안'에서 알맹이가 빠졌다는 비판이 거세다.

교육부가 '일반고 역량 강화'를 내세웠음에도 불구, 자사고의 학생선발권을 인정한 탓에 정작 일반고의 우수학생 확보는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교육부의 이번 발표를 보면 차라리 현재 자사고 학생 선발 방식이 나을 정도"라면서 "아무리 성적을 안보고 추첨한다고 해도 면접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은 지원하지 않고 상위권 학생만 원서를 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도 "일반고 역량 강화가 아니라 자사고 강화 방안"이라며 "자사고가 내신성적은 물론 외부 스펙까지 평가해 학생들을 뽑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는 일반고의 슬럼화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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