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품은 공간, 자연을 닮은 구조물
건축에 생명을 불어넣다
- ▲ 구엘 공원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긴 벤치.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 1926년)가 남긴 말입니다. 바르셀로나 인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가우디는 어릴 적 류머티즘을 앓아 남들보다 초등학교에 늦게 입학했어요. 그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수학을 잘했으며 자연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아이였지요. 가우디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아버지는 모두 주물 제조업자였어요. 아버지가 일하는 대장간은 가우디의 놀이터였답니다. 가우디의 몸속에는 위대한 건축가의 피가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예술품과 달리 건축물이라는 작품은 그것이 세워진 곳에 가야만 볼 수가 있습니다. 제가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구엘 정원'입니다. 돌멩이로 만들어진 돌기둥 사이의 산책로, 거대한 파충류처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세계에서 가장 긴 벤치, 거대한 도롱뇽 분수를 보며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가우디가 건축한 '구엘 저택'을 방문하면서 건축가가 도전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준 '구엘'도 참 위대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우디의 또 다른 건축물인 '카사밀라' '카사바트요'를 방문한 뒤, 1882년부터 현재까지 건축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찾았습니다. 성당에 입장하기 위해 두 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는데요. 성당의 외부도 감동이지만 내부에 들어갔을 때는 영혼이 '힐링'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기둥들 사이의 공간을 통해 퍼져 나가는 빛, 천장 곳곳의 해바라기 조형물, 달팽이, 벌집, 꽃, 고목, 인체를 닮은 구조물들을 바라보며 종일 가우디의 숨결을 느꼈습니다.
위대한 천재 건축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한 해 수백만 명이 바르셀로나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가우디 한 사람으로 인해 바르셀로나의 문화와 경제,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가우디처럼 사물을 잘 관찰하고 재창조하는 창의적인 사람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여러분 덕에 우리나라의 문화와 경제가 살아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기대해봅니다.
- ▲ (왼쪽부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구엘 저택.
소년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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