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7일 일요일
미리 준비하는 초중맘을 위한 명문대 입시 특강
수시를 포기하지 말자
사교육 시장에 그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교육비가 2009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어요. ‘아니, 우리 집에선 사교육비가 계속 나가고 있는데 무슨 소리야’ 하시겠죠. 하지만 이제부터 설명을 들으시면 이 숫자가 왜 나왔는지 이해가 가실 겁니다.
명문대 입시에서는 ‘수시를 포기하지 말자’는 핵심이 하나 있습니다. 수능은 4가지 영역에서 ‘3, 4, 3, 4 등급’을 받는 것보다 차라리 ‘1, 3, 1, 9등급’이 더 낫습니다. 과목 평균 3.5등급보다는 ‘영어 오타쿠’ ‘과학 오타쿠’가 낫다 이겁니다.
‘오타쿠’는 한 분야에 약간 천재성이 있는 건지, 병이 있는 건지 싶을 정도로 매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즘에는 전 과목 3.5등급처럼 그냥 두루두루 잘하는 것보다는 오타쿠가 통합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대입 전형이 만날 바뀌는데 내가 벌써부터 왜 대입 정보를 들어야 돼?” 그렇지만 들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 인생의 목표가 ‘사립초 00대회에서 1등’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국제중, 특목고 입시의 가장 큰 목적은 사실 명문대 입시예요. 제가 주변의 어머니들을 만나보면 가장 문제가 명문대 입시는 먼 나라 이야기로 생각하시고 ‘일단 옆집 순이보다 잘해야 된다’고 하는 거죠. 이게 인생의 최종 목표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입시와 관련한 정보를 1년에 한 번씩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그렇게 일찍부터 입시 준비를 하면, ‘우리 아이를 어느 방향으로 교육시킬 것인가’하는 맥이 나오기 때문이죠.
올해 서울대 입학생들을 보면, 전국 고등학교 2500여 개 중 1위에서 10위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1등인 서울과학영재고에서는 86명, 2등 대원외고에서는 78명, 전주 상산고에서는 47명, 용인외고(자사고로 전환)와 민사고에서는 각각 46명, 하나고는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46명을 서울대에 보냈습니다.
저희 집 앞에 있는 일반고에서는 서울대에 1명 들어갔습니다. 왜 일반고와 자사고, 과고, 외고가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에 대해 원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11월에 수능을 보는데 그 전에 수시가 있어요. 과학고는 올 100% 수시로 입학을 합니다. 서울대를 수능으로 가지 않아요. 수능 만점으로는 명문대에 못 들어갑니다.
대원외고의 경우 반은 수시, 반은 정시를 치릅니다. 강남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휘문고 정도만 29%가 정시로 들어갔습니다. 사실상 인문계에서는 휘문고 하나만 살아남았어요.
수시는 정권이 한 번 바뀔 때마다 변하는 입시 정책이 중요합니다. 이명박 정권 초기 전국 수시 평균이 50%였는데, 5년이 지나면서 더 올라왔고 올해는 60%에 다달았습니다. 이제 수시를 포기한다는 것은 명문대 입시를 포기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서울대 수시 비율은 81.6%, 연세대·고려대는 70%, 서강대?한양대?성균관대?이대는 70%, 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도 70%입니다. 재수생, 삼수생을 합해서 대학 시험을 치르는 학생은 60만 명이고, 전국 4년제 대학에서 뽑는 인원은 58만 명입니다.
대학은 가기 쉽습니다. 올해 출산 인구는 48만 명이에요. 지금 어린애들은 대학은 다 갑니다. 문제는 어디를 가느냐죠.
입학 전형 3000여 개, 사실은 4가지로 분류된다
만날 언론에서는 입학 전형이 3000개라서 엄마들 머리가 아프다고 그러는데 사실 알고 보면 전형은 4개밖에 없습니다. 정시, 수시의 일반 전형? 특별 전형?입학 사정관 전형이 있는데 명칭이 3000개일 뿐이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수시 70% 중 20%가 입학 사정관 전형입니다. 수시의 일반 전형과 특별 전형은 50~60%이고요. 작년에 강남구청에서 하는 입시 설명회를 들었어요. 그 업체에서 하는 얘기가 “강남에서 입학사정관제는 포기해라”였는데, 이 전형의 비중이 20%예요. 적은 비중이 아니죠.
서울대의 경우, ‘입학 사정관 전형’의 이름이 ‘지역 균형 선발 전형’입니다. 이게 고려대로 가면 ‘학교장 추천 전형’, 연대로 가면 ‘학교 생활 우수자 전형’이 됩니다, 성균관대는 ‘성균관 인재 전형’이고요.
서울대 ‘지역 균형 선발 전형’에는 특목고가 아예 지원 불가능하고 일반고만 지원할 수 있어요. 학교에서 서울대 추천장은 인문계와 자연계 한 장씩, 딱 2장 쓸 수 있습니다.
고려대는 총 4장 쓸 수 있죠. 추천장은 어떤 아이가 받을까요? 예를 들어 전교 1등, 전교 2등 하는 두 아이가 있어요. 전교 1등 한 아이는 공부만 했지 꿈이 없어요.
2등은 꿈이 있고 서울대 경영학과가 목표예요. 그래서 이런저런 교내 활동을 했습니다. 이 2등이 추천장을 받습니다. 핵심은 ‘내신 우수자’가 베이스지만 비교과 활동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일반고에서 ‘내신 우수자 전형’ 같은 경우에는 단연코 내신이 중요합니다. 일반고에서 전교 10등 안에 드는 아이들에게는 괜찮은 전형이죠.
아이가 “나 특목고 싫어, 강남도 싫어, 일반고에 갈래”라고 했을 때 서울대?연대?고대,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에서 노릴 수 있는 것이 내신 우수자 전형입니다.
다음 전형은 수시의 일반 전형입니다. 일반 전형에서는 수능을 보지 않습니다. 올해 고3은 정원의 58%를 선발하는 수시 일반 전형에서 수능을 하나도 보지 않아요. 대신 구술을 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머님들이 대부분 ‘아이를 웅변 학원에 보내야겠다’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이 58%가 치르는 구술 시험은 우리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는 수학, 물리 문제입니다.
서울대는 구술이고 연세대·고려대,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는 논술이라 부르는데 논술과 구술의 차이는 같아요. 구술은 제가 만약 서울대 화학부에 지원을 했다면 화학과 선택 과목 수학, 물리,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하나를 택하면 됩니다.
60분 동안 준비를 하고, 15분 동안 교수님과 입사관들 앞에서 풀이 과정을 설명하는 겁니다. 논술은 60분 동안 푼 문제지를 제출하는 거죠. 결론은 ‘논술 전형’에서 자연계는 수학?과학을 정말 잘해야 하고, 인문계는 영어와 국어?수리1를 잘해야 한다는 겁니다.
서울대는 수시 전형 약 80% 중에서 구술로만 보는 전형의 비중을 올해 58%로 올렸습니다. 수시 일반 전형에서 수능 안 보고, 내신도 안 보고, 수학, 과학만 보겠다 하면 과학고가 무조건 유리합니다. 과학고 아이들은 거의, 밥 먹고 수학과 과학만 공부하니까요.
모범생이 지고, 오타쿠가 뜬다
정시에서는 1단계에서 수능 점수로 정원의 2배수를 뽑고, 2단계가 논술입니다. 수능 시험에서는 4개 영역을 봅니다. 인문계는 언·수·외·사탐을 보는데 헷갈리니까 국·영·수·사로 통일할게요. 자연계는 국·영·수·과입니다.
우리가 애들한테 1등급, 1등급 하잖아요? 60만 명이 국·영·수·과를 시험봤을 때 전국 학생들의 몇 %까지가 1등급일까요? 60만 명 중의 4%, 2만4000명입니다. 네 영역 모두 올 1등급인 학생들이 전국에서 2600명 나와요.
수능 만점 받은 아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1단계 서류로 거른 다음, 내신하고 논술을 봅니다. 그런데 아이가 수능 만점을 받아도 일단 수능을 안 보는 카이스트, 포항공대는 못 들어갑니다. 또 서울대 정원의 58%는 수능을 안 봅니다.
수능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아주 한정적이에요. 이렇기 때문에 ‘수능형 국·영·수’와 ‘논술, 구술형 국·영·수’ 공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하죠.
입시가 이렇게 되면서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게 ‘모범생 딸’,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게 ‘오타쿠 아들’입니다. 저도 아들 가진 엄마이지만, 아들 키우기 장난 아닙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듣습니다. 공부는 잘한다 하는 놈이 시험보면 만날 틀립니다. “왜 틀렸니” 물으면 “글세, 모르겠는데” 합니다. 그런데 아들 중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공통적인 특성이 있어요.
쉬운 문제는 틀려오는데 어려운 문제는 잘 풉니다. ‘오타쿠’ 성향이죠. 딸의 특성은 다 만점 받아오고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데, 시험 문제가 어려우면 틀립니다. 이런 모범생 딸은 내신 우수자 전형이나 정시에 유리합니다.
수시 일반 전형은 오타쿠 성향을 가진 아들들에게 잘 맞습니다. “서울대 수시 일반 전형은 지식의 양보다는 깊이, 과정과 논리력이 핵심이다”라는 말을 서울대 입학처장님이 하셨습니다.
한 어머님이 “문제가 너무 어렵게 나오니까 선행 학습을 시킬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고 묻자 입학처장님이 “문제는 어렵게 나온다. 대신 우리는 그 풀이 과정을 본다. 아이가 어떻게 구술로 논리 있게 이야기하는지를 보지, 꼭 정답을 이야기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학책과 과학책을 죽어라 보고, 레고를 쌓고, 프라 모델을 만드는 아이들을 보면 어머님들은 “그만해라. 네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까지 이러고 있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인 거죠.
강남 어머니들이 제게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 “아이는 무조건 자연계 보내야겠죠?”입니다. 왜냐하면 자연계 공부를 잘하면 전국의 의대, 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에 갈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유리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수학, 과학을 못하는 아이를 자연계에 보내놓으면 바보로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거죠.
외고?과학고 입시의 내신 반영 시기, ‘중2’가 중요하다
연세대·고려대,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등의 입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대학들의 정시 비율은 서울대 비율 18%보다 높은 30%입니다. 입학 사정관 전형은 20% 아래로 뽑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에서 58%를 뽑던 수시 일반 전형이 반으로 줄어들어 25% 정도 됩니다. 이 대학들은 특기자 전형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 전형에서 서울대는 수능을 안 보고 구술 시험만 봤는데 이 대학들은 수능을 봅니다.
현재 입시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수시 일반 전형이면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겁니다. 연세대?고려대,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의 수시 일반 전형인 거죠.
왜냐하면 이 대학들은 논술을 봐요. 일반 전형의 70%가 우선 선발로 논술 시험을 보는데, 수능 최저 학력 기준도 있습니다. 논술 시험을 보니까 2과목만 1등급 받거나, 3과목을 2등급 받거나 해야 하죠. 그다음에 일반 선발로 30%를 뽑는데요.
강남, 목동, 중계,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에 사는 분들은 수시에서 내신으로 안 가고 논술?구술과 수능으로 준비해 가겠다 하면 이 우선 선발로 붙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신을 30% 정도 보는데, 이건 거의 안 보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대신 수능 최저 학력을 맞추라는 건데, 사실 8학군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수능 점수는 크게 문제가 없죠.
만약에 아이가 논술 시험을 정말 잘 봤는데 수능이 1, 1, 2 등급으로 합이 4가 안 나왔다 그러면 일반 선발로 갑니다. 일반 선발로 가면 학생부 비중이 50%로 올라갑니다.
이래서 우선 선발의 경쟁률이 7:1. 일반 선발의 경쟁률이 100:1인 겁니다. 강남, 목동의 일반고 대부분이 이 전형으로 대학 들어갑니다. 특별 전형으로는 과고, 외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 전형에서는 수능, 내신 안 봅니다.
과학 쪽은 자연계 올림피아드 수상자에게 가산점이 있고 국제 계열은 영어, 러시아어, 불어만 봅니다. IBT 토플 가산점도 있죠. 성균관대는 특별한 게 있어요. 입학 사정관 전형 비율이 높습니다.
22.9%인데, 일반 전형하고 똑같아요. 여기서 논술과 수능 최저 학력을 봅니다. 입학 사정관 전형은 계열 모집과 학과 모집 두 개로 나뉘는데, 학과 모집 같은 경우에는 수능을 안 봐요. 서류 100%예요.
그래서 내신이 꼴찌여도 아이가 어떤 부분에 탁월한 재능이 있으면 들어가는 전형입니다. 진짜 꿈이 확실한 아이들에게 유리하죠. 부모님 중에 아이를 자연계로 보내면 갈 수 있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자연계로 보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연계에 가서 수학 1등급, 과학 1등급 둘 중에 하나가 안 나오면 갈 데가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양대 일부 학과에서는 논술과 수능 최저 학력을 보는데, 수학만 1등급이 나오면 그냥 통과시켜줍니다.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아이를 특목고에 보내야 하나, 일반고 보내야 하나?”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방법은 하나입니다. 외고 입시에서는 중2 때부터 영어 내신을 봅니다.
과학고에서도 중2 이상의 수학과 내신 성적을 봅니다. 중1까지는 봐줘요. 하지만 어머니들은 ‘중2병’을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중1 때까지는 말 잘 듣던 아이가 중2 때 집을 뛰쳐나옵니다.
그러니 중1 때까지는 되도록 놀리다가, 중 2때 마음을 잡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중 1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일주일 앞두고까지 아이들이 한번, 실컷 풀어놔보세요. 그러다 시험을 보면 성적이 대폭 떨어지겠죠? 이때 아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엄마 때문에 내 인생 망쳤어. 내 성적 엉망이야” 그런 아이들은 특목고에 보내세요. ‘오타쿠 전형’이 굉장히 유리합니다. 특목고에는 난다 긴다 하는 아이들이 모이기 때문에 경쟁 의식을 가진 학생들이 훨씬 유리합니다. 반면 놀다가 성적이 확 떨어졌는데도
“엄마, 노니까 좋아. 공부는 왜 하는 거야?” 하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입학 사정관 전형을 택하세요. 리더십 있고 성격이 좋은 아이들은 내신을 유지하면서 반장, 학생회장 하고, 선생님한테 추천받으면 됩니다. 아이들 성향을 먼저 파악하셔야 해요.
핵심은 “아이를 외고, 과학고, 일반고 중에 어디를 보낼까” “강남에서 살까, 강북에서 살까”라고 물을 게 아니라 ‘아이에게 어떤 전형이 유리할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거죠.
통합 사고력이 입시 트렌드
자사고는 일반고에 비해 등록금이 3배 비쌉니다. 엄마들이 외고와 자사고를 놓고 고민하시는데, ‘우리 아이는 국어, 영어를 잘하고 수학, 과학도 잘해서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좌뇌, 우뇌 모두 발달돼 있다’ 이러면 자사고를 보내면 됩니다. 최근 자사고는 명확한 차이가 생겼습니다. 하나고, 용인외고는 대부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보냅니다.
카이스트, 성균관대 이런 곳도 많이 가고요. 그런데 자사고의 원조인 민사고는 정원의 65.8%가 해외 대학으로 갔습니다. 해외로 대학을 보내고 싶다면 민사고가 제일 좋습니다. 민사고는 최근 다른 자사고와의 차별점을 이쪽으로 뒀습니다.
그럼 외고를 가려면 어떤 시험을 치러야 할까요? 영어 스피킹, 라이팅 시험 볼까요? 안 봅니다. 내신하고 서류를 봅니다. 대원외고를 보낸다고 하면 서류로 자기소개서를 봅니다.
일단 영어 내신 성적이 들어갑니다. 200점 만점에 영어 내신 160점, 면접이 40점입니다. 외고는 이게 제일 중요한데요. 일단은 강남 학교 기준으로 내신 2.5등급까지, 강북 기준으로는 올 1등급입니다.
면접은 입학 사정관이 자기 주도 학습 등을 봅니다.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써라 등이 나오는데, 90%의 학생들이 다 비슷하게 씁니다.
그런데 이 자기소개서 양식을 중3 때 다운로드해 5월, 6월에 쓰려고 하니 쓸 얘기가 없죠. 외고, 과고 과고, 자사고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저는 꼭 시험을 안 보더라도 원서를 한번 클릭해보라고 합니다.
대학교 입학 사정관 전형 서류 양식도 비슷해요. 대입 자기소개서를 고3 때 쓰면 정말 당황합니다. 해놓은 게 없으니까요. 그러니 중학교 2학년 때 아이들과 함께 자기소개서를 한번 써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학고는 들어가기 정말 힘듭니다. 왜냐하면 지역을 베이스로 들어가는데 서울에 세종과학고, 한성과학고 두 개 있고요. 영재고는 전국에서 지원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영재고 시험을 먼저 보고 떨어지면 지역에 있는 과학고 시험을 보는 거죠.
지금 서울에서 서울대 제일 많이 보내는 학교가 서울과학영재고인데요. 제가 서울과학영재고 교장 선생님을 만나서 “전국에 있는 엄마들이 서울과학영재고를 들어오고 싶어하는데 선행을 해야 됩니까, 말아야 됩니까”라고 물어봤어요.
교장 선생님이 “저희는 영재 학교입니다. 영재가 선행을 하면 그게 영재입니까? 『수학의 정석』을 4학년, 5학년들이 뗐다고 자랑하는 부모가 있는데 그런 아이는 영재가 아니에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어떻게 시험을 보냐, 수학?과학 내신 성적과 외국어를 봅니다. 여기에 입학 사정관이 학교를 방문하는 방문 면접과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푸는 소질 면접이 있어요.
작년 기출 문제인데 풍선 하나를 그려놓고 ‘이 풍선의 부피를 측정하는데, 단 어떤 공식도 쓰지 마시오’예요. 또 하나는 알퐁스 도데의 ‘별’이 나왔습니다. ‘저 소설에서 별자리 이동 경로를 그리시오’ 이런 통합 사고력 문제는 개념, 사고, 논리, 과정, 풀이 등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끝장을 내고 알아야 풀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영재고뿐 아니라 명문고, 명문대 입시의 트렌드이죠.
학부모들의 리얼한 고민을 듣다
Q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인데 ‘절대 평가’가 되면 어떻게 되나요
지금은 상대 평가예요. 내신 성적이 1에서 9등급까지 나뉘고, 전교에서 4% 안에 들면 1등급, 12% 안에 들면 2등급이 됩니다. 그런데 이게 절대 평가로 곧 바뀝니다. 이미 중학교에서는 ‘절대 내신’이라는 게 도입됐어요. 현재 기준으로 중학교 2학년은 절대 내신제입니다.
교과부에서 원래 내년부터 고등학교도 절대 내신을 실시한다고 했는데 아직 확정이 안 된 상황입니다. 절대 내신이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강남, 특목고가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절대 내신은 90점 이상을 다 A 줘요. 그래서 학교에서는 시험 문제를 쉽게 냅니다.
그러면 내신의 구분력이 없어지죠. 이러다 보니까 교과부에서는 서술형 문제를 내신에서 늘리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스토리텔링 수학이 늘어나고 있죠? 지금 중학교에서도 서술형 수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아무리 시험 문제를 쉽게 내도 주관식 문제에서는 등급이 내려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과부의 방향은 ‘절대 내신제로 가되, 서술형 문제를 늘리자’입니다. 어쨌든 절대 내신제가 되면 내신의 불리함은 없어집니다.
Q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인데 체육을 잘해요. 공부도 상위권인데 이 경우 자사고와 일반고 중에서 어디를 보내는 게 좋을까요
요즘 체대 입시가 정말 좋습니다. 좋은 대학의 체대는 수학을 봐요. 튼튼하고 체육을 잘하는데 수학을 못하지 않는다면 명문대 갈 수 있습니다. 명문대 체대와 비명문대 체대의 최대 차이는 ‘수학’입니다.
대부분 체육학과는 특기자로 가거나 일반 전형으로 가는데요. 특기자는 전국체전 등에서 우승하는 아이들이고, 공부해서 가는 경우는 일반 전형입니다. 자사고냐, 일반고냐 하는 어머니의 고민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계속 수학 공부를 시켜서 2등급만 나오면 서울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급부상하고 있는 인재가 체육인입니다. 체육계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은 서울대 체육학과를 나오고 석사 과정을 캐나다, 미국에서 마친 사람인데, 그러면 그냥 FIFA 회장감이라고 합니다(웃음).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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