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특성을 지닌 인재를 뽑기 위해 도입된 '특기자 전형' 중 외국어특기자 선발 인원이 외고와 국제고 연간 선발인원의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육업체 하늘교육이 서울과 수도권 75개 주요대학의 2014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전형 선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국어 특기자 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대학은 고려대 등 39곳으로 전체 수시 선발인원 7만8250명 중 3.7%인 2868명을 외국어 특기자로 뽑고 있었다.
반면 전국 38개 외고와 국제고의 연간 선발인원은 7721명으로 서울과 수도권 75개 대학의 '외국어 특기자' 선발인원의 3분의 1 수준인 37.1%에 불과했다.
외국어특기자를 가장 많이 선발하는 학교로는 고려대 300명(수시 선발인원 대비 9.9%), 성균관대 268명, 중앙대 220명, 국민대 201명 순으로 해당 학교 수시 선발인원 대비 대부분 10%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과학 등의 특기자를 선발하는 '자연계열 특기자'는 12개 대학에서 806명을 선발하고 있었다. 이는 전체 수시 선발인원 7만8250명과 비교할 때 1.0%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자연계열 특기자' 선발인원은 전국 26개 과고, 영재학교의 연간 선발인원인 2362명과 비교해 34.1%에 불과했다.
자연계열 특기자를 가장 많이 선발하는 대학은 고려대 308명(수시 선발인원 대비 10.9%), 중앙대 161명, 한양대 150명, 성균관대 70명순으로 해당 대학의 수시 선발 비율에서도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특기자 전형'은 교과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한가지라도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입학 자격을 줘 다양한 소질과 특기가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특기자 전형'이 특목고생을 선발하기 위한 편법으로 활용된다는 비판이 일자 교육부는 최근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에서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 등을 고려해 불가피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특기자전형은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를 축소하려한다는 것은 결국 학생의 적성과 자질을 고려하는 입시전형을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특기자전형도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한다면 좋은 제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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