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統攝)은 콘실리언스(Consilience)의 번역어이다. 여기서 통(統)은 ‘큰 줄기’ 또는 ‘실마리’라는 뜻이고, 섭(攝)은 ‘잡다’
또는 ‘쥐다’의 뜻으로, 통섭은 ‘큰 줄기를 잡다’는 뜻이 된다. ‘통섭’은 하버드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이 지은 저서를 최재천 교수가 번역하여 ‘통섭-지식의 대통합’(Consilience:The Unity of Knowledge)이라고
하면서 선을 보였다. 이 ‘콘실리언스’에 대해 일본에서조차 번역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만큼, ‘통섭’이라는 번역어는 매우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본다.
역자는 번역서의 서문에서 통섭을 “한 마디로 말해 다양한 학문 분야들을 가로지르며 사실과 그 사실에 기초한 이론들을 한데 묶어 공통된 하나의
설명체계를 이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통섭’이라는 용례가 현재는 생소하지만, 이미 불교나 도교 서적에서 사용되어왔으며, 특히
원효의 화엄(華嚴)사상 해설, 나아가 조선 말기 실학자 최한기(崔漢綺)의 기(氣)철학 설명에 사용되어왔다고 한다. 아무튼 21세기는
문과(文科)와 이과(理科), 디지털과 아날로그, 이성(理性)과 감성(感性)의 통합이 필수조건이 되고 있는 ‘통섭’의 시대임에 틀림없으므로,
통섭적 마인드가 절실할 것이다.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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