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4일 화요일

2013∼2014 SAT 한국 내 시험 일정

SAT 국내 시험 기회 축소에 대비하라
 
 최근 일부 어학원이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문제를 불법적으로 학생들에게 유출하고 학생들이 이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일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SAT는 한 번에 많은 세트가 제작된 뒤 ‘문제은행’ 형식으로 시험을 출제한다. 문제를 유출한 학원들은 시험 문제가 공식적으로 공개되는 1월, 5월, 10월 시험을 제외한 나머지 시험에서는 이전에 출제됐던 세트가 다시 출제될 수도 있음을 노려 출제 가능한 문제를 유출하고 강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 유출 사실이 드러나면서 어학원 수강생 명단도 한국 검찰에 전달되는 큰 소동이 일어났다. 검찰은 이 사실을 미국 SAT 주관 기관인 ‘칼리지보드(Collegeboard)’에 전달했고 이에 칼리지보드는 올 4월 말, 한국에서 실시되는 5월과 6월 시험을 급히 취소했다.시험 취소를 알리는 공지는 응시자 중 일부에게만 e메일을 통해 통보됐다. 당시 Real SAT는 아직 e메일을 받지 못했던 학생과 6월 시험에 응시 예정이던 학생들에게 시험 취소 사실을 빠르게 공지했다.

칼리지보드는 학생들로부터 많은 항의 전화와 e메일을 받고 6월 시험을 원래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다시 공지했다가 5월 중순 또다시 ‘6월 시험의 일부 과목 시험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한국에 거주하는 학생과 한국 내 주소를 가진 일부 해외 고교 재학생, 한국 고교 재학생 등이 모두 시험 응시가 취소되는 피해를 봤다.

5월, 6월 시험은 대학과목 선이수(AP) 시험과 함께 ‘SAT 과목시험(Sat Subject Tests)’에 응시하는 학생이 많고, 특히 세계사 과목은 6월과 12월에만 시험을 치를 수 있어서 6월에 시험을 못 보게 된 학생들은 피해가 더 컸다. 또한 여름방학 전 시험을 치르려던 학생들도 올 10월 이후로 응시 일정을 무리하게 변경해야만 했다.

칼리지보드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13∼2014 기간 한국 내 시험 응시에 상당한 제한을 뒀다. 11월 ‘SAT 논리력시험(SAT Reasoning Tests)’ 응시가 불가능해졌고 올 10월과 12월, 내년 5월에는 SAT 논리력시험은 볼 수 있지만 SAT 과목시험은 볼 수 없게 됐다.

때문에 AP와 동일한 과목으로 내년 5월에 SAT 과목시험을 한 번 본 뒤 그 결과에 따라 6월 시험에 한 번 더 응시하려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시험 기회가 줄어들게 됐다. 내년 1월 SAT시험(논리력시험, 과목시험)도 폐지됐다. 올 12월에 세계사 시험에 응시하려던 학생들은 한 달 앞선 11월 시험을 치러야 한다.

여러 차례의 SAT 문제 유출 사건으로 한국 응시생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당일 현장에서 응시 등록을 하는 ‘스탠바이’ 절차나 당일 시험 종류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한 제도 등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두 폐지됐기 때문.

해외 대학에서 한국인 학생들의 SAT 점수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일부에서 나오지만 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원자의 SAT 점수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주체는 대학이 아닌 전적으로 칼리지보드이기 때문이다.

올해와 같은 부정사건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의 일이라도 부정행위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 언제든지 대학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부한 학생만이 대학 생활도 문제없이 이어나갈 수 있다.
 동아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