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4일 화요일

논술, 암기보다 ‘사고연습’ 통해 재구성 능력 길러야

수시서 영향력 더 커질 듯… 고득점 땐 우선선발 기회
올해 최저학력기준 완화… 내신 실질반영비율도 낮춰
올해 수시모집 지원이 모두 마감됐다. 전체 모집인원 중 70%가량 차지하는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논술고사는 비중이 매우 크다. 특히 올해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완화로 이를 충족시키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논술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학들이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을 낮춘 것도 대학별 고사인 논술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논술 전형은 올해 많은 대학에서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다. 29개 대학이 지난해보다 3802명 늘어난 1만87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대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은 작년보다 선발인원이 100명 이상 늘었다. 부산대와 덕성여대,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외대(글로벌)는 논술전형을 신설했다.

논술 고득점을 통한 우선선발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가톨릭대와 동국대, 아주대는 올해 우선선발 제도를 도입했다. 고려대와 서강대는 우선선발 비율이 70%나 된다. 가톨릭대, 광운대, 동국대, 아주대는 우선선발 인원에게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평소 논술 준비를 열심히 한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경향신문
지난해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수시 2차 일반전형 지원생들을 대상으로 논술고사가 치러지고 있다.
  “올해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대학별로 적용 기준이 차별화돼 있다”며 “논술 전형에 지원할 때는 대학별 논술 성향과 함께 수능최저기준의 유·불리 등을 잘 따져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술을 준비할 때 인문계는 먼저 대학들이 발표한 2014학년도 논술 가이드북이나 모의논술을 살펴보고 전년과 달라진 점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부 대학은 올해 수리 문항을 추가하거나 도표·통계 등 다양한 자료 해석능력을 요구하기도 했다.

논제 유형에 맞는 적절한 답을 제시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인문계 논술은 크게 요약과 비교, 설명, 논술 등으로 유형이 나뉜다. 예를 들어 ‘제시문 두 개를 비교·분석하라’는 문제가 나왔을 때 각 제시문을 요약하는데 그친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문제가 요구하는 대로 각 제시문의 키워드를 찾아내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근거와 함께 분명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정답이 없을 것 같지만 논술에도 어느 정도 ‘모범답안’이 있다는 것 역시 유념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피력하기보다 먼저 출제위원들이 기대한 정답과 서술방향을 예측하고 문제가 제시한 조건에 따라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자연계열도 모의논술을 통해 대학별 특성을 파악하는 작업이 기본이다. 대학들이 발표한 2014학년도 수시 대비 모의논술 문항을 살펴보면 출제 문항의 구성이 바뀌거나 출제 문항수가 조정된 대학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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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연계 논술은 난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에 따라 다양한 교과목을 통합시킨 형태의 문제보다는 교과목 성격을 유지한 채 단원 간 통합형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따라서 특정 단원에 한정된 지식을 기계적으로 대입하기보다는 출제 빈도가 높은 단원을 중심으로 연계성이 높은 단원들을 묶어서 사고하고 응용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각 대학의 논술 세부 논제 유형을 보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하되 창의력을 평가하는 요소가 들어있다”며 “단순 암기보다 심층적인 사고 연습을 통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자기 나름대로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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