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는 영어와 수학의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이 큰 특징이다.
평가원은 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출제한 문제들의 정답률이 높아 생긴 의외의 결과라며 본 수능에서 이
격차를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실제 본수능에서 영어와 수학의 난이도가 어떻게 조절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경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장은 26일 "본 수능에서도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같은 출제 기준과
난이도 수준을 유지할 생각"이라며 "지금 와서 갑자기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한다고 하면 학생들에게 더 혼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그동안의 경험에 근거해 추정을 해 출제를 하고 있지만 미세한 오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의외를 결과를 낳게 된다"며 "본 수능때는 이 격차를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본수능에서 현재의 난이도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기는 하지만, A형과 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를 줄이기 위한 난이도 조절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형과 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를 줄이려면 A형의 표준점수를 낮추고 B형의 표준점수를 끌어
올려야 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떨어지고 어려우면 최고점이 올라간다.
상식선에서 보면 A형의 표준점수를 낮추기 위해서는 시험을 더 쉽게 출제해 평균을 높여야 하고
B형의 표준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험을 지금보다 더 어렵게 출제해 평균을 낮춰야 한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A형은
132점, B형은 129점으로 3점 밖에 나지 않으므로 9월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영어는 A형의
표준점수가 145점으로 B형(135점)보다 10점이나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본 수능에서는 영어 A형의 난이도가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영어 B형은 현재보다 어렵게 출제되어야 하지만 만점자가 0.286%로 매우 낮아 '불수능'이 될수도 있으므로
지금보다 더 어렵게 출제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영어 A형이 B형에 비해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 것은
A형의 평균점수가 낮기 때문인데 A형에서 난이도를 쉽게 해야 B형과 표준점수 차이를 좁힐 수 있다"며 "B형의 경우 만점자가 적어 현재보다
어렵게 출제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있는 만큼 B형은 현재 난이도를 유지하고 A형만 더 쉽게 출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A형이 145점으로 B형(135점)보다 11점이나 더 높게 나타났다. 만점자 비율은 A형과 B형이 각각
1.405%와 3.759%로 두 유형 모두 높았다. 특히 수학 B형 만점자 비율은 최근 3개년도 수능 모의평가, 본수능 중 역대 최고
비율이다.
만점자가 많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이 쉬웠다는 것이기 때문에 본 수능에서 난이도가 어떻게 조절되느냐에 따라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표준점수 격차를 줄이려면 A형은 더 쉽게 B형은 더 어렵게 출제해야 하지만 A형의 만점자가 높게 나와 문제를 더 쉽게 내기에는 위험 부담이
커진다.
김 본부장 역시 "표준점수 격차를 줄이려면 A형을 굉장히 쉽게 내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하지만 시험을 지나치게 쉽게 내
평균점수가 너무 많이 올라가 버리면 표준점수는 떨어지겠지만 A형 내에서 만점자가 너무 많아질 수 있어 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학의 경우 B형을 더 어렵게 내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A,B형 모두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수학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B형이 너무 쉽게 출제돼 평균점수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본 수능에서는 수학의 경우 A형과 B형 모두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난이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은 문·이과 모두 어려워진 수학에 대비해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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