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4일 화요일

서울 사립초, 쌍둥이 합격시 둘다 입학시킨다

내년부터 서울 지역 사립초 추첨에서 쌍둥이가 지원하는 경우 둘을 묶어 한 명처럼 추첨한 뒤 합격시키는 방안이 시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쌍둥이 및 재학생 형제자매 각급학교 동일교 배치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서울 지역 사립초는 39개교이며 공개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때 쌍둥이 역시 일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각각 추첨에 참여하는데 1명은 붙고 1명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해 종종 민원이 발생하곤 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6월 기자들과 만나 "공개추첨을 하면 쌍둥이가 한 명은 붙고 한 명은 떨어질 수도 있는데 이는 너무 비교육적"이라며 "추첨권을 한 개만 줘서 떨어져도 같이, 붙어도 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쌍둥이를 가진 부모에게 현행처럼 각자 추첨권을 주거나 둘을 묶어 1회 추첨권을 주는, 두 가지 안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쌍둥이 1회 추첨 방법을 선택한 경우 당첨 시 추첨자 1인 외 나머지 쌍둥이는 정원외 입학(학년 정원의 3% 범위 내)을 허용하며 당첨되지 않았을 경우 둘 다 모두 불합격이다. 단 미달인 경우 합격시 쌍둥이 모두 정원내 입학토록 조치했다.

공·사립 유치원 역시 쌍둥이의 경우 사립초와 마찬가지로 1명으로 묶어 추첨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유치원의 경우 재학생 동생에 대해서는 추첨 시 우선권을 주는 등 배려를 하지만 쌍둥에 대해서는 그런 제도가 없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쌍둥이가 한 명만 붙고 한 명이 떨어지면 늘 붙어 다니던 아이들이 다른 학교에 가야하는데 이는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정원외 합격을 통해 다른 일반 아이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립초도 유치원처럼 재학생의 동생이 입학을 희망할 경우 추첨시 우선권을 주거나 입학대기자 명부를 작성할 때 배려토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입학요강에 이같은 조항을 넣을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물론 사립초 입학 문제는 학교장 재량이기 때문에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합의 없이 강제로 조정할 수는 없을 것"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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