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듣는 '유아기 자녀 훈육법'
아이 말대꾸엔 단호한 대응
질문에 귀기울이지 않으면
떼쓰고 소리치는 습관 생겨
3~7세 유아기 자녀를 다루는 일은 부모에게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다. 아이가 마트에서 바닥에 드러누워 생떼라도 쓰는 날엔 부모도 두 손 두 발 다 들기 일쑤. "밥 먹기 싫어" "안 씻을래" 등
아이가 고집을 부리는 일도 일상다반사다. 이런 아이들에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유아기 자녀를 대하는 올바른 훈육법을 전문가 2인에게
들어봤다.
◇간단한 규칙 정해 반드시 지켜라
조선미 아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사진 왼쪽>는 올바른 훈육의 첫 번째 원칙으로 "분명한 규칙을 정해 일관성 있게 지킬 것"을 꼽는다. 단, 규칙(혹은 지시사항)은 이 시기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성인을 대하듯 아이에게 말하는 엄마가 꽤 많아요. 일례로 유아기 자녀는 '정리해'라는 말을 잘 이해 못 해요. 이 시기 자녀에겐 '정리해' 보다는 '책을 책꽂이에 꽂아' '장난감은 상자에 넣어'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해야 합니다."
특히 3~5세 아이에겐 말과 함께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씻어!"라고 지시만 하기보다는 "씻자"고 말하면서 아이 손을 잡고 욕실로 가 함께 씻는 식이다. 조 교수는 "이 시기 자녀에겐 말과 행동을 연결해 가르치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규칙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생떼를 쓰는 이유는 '떼를 쓰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개 부모는 아이가 떼쓰는 소리를 듣기 싫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만다. 예컨대 "오늘은 손님이 왔으니까 들어줄게"라고 하면, 아이는 손님이 올 때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떼를 쓰기 시작한다. "부모가 규칙을 지키면 아이도 '떼써봐야 소용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요. 그럼 자연히 떼쓰는 일이 줄어듭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선 '친구 같은 부모 되기' 열풍을 타고, 아이를 존중하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부모가 부쩍 늘었다. 특히 외동아이를 둔 경우엔 모든 생활의 중심을 아이에게 두고, 유아기 자녀에게 의사 결정권을 주는 일도 잦다. "요즘엔 유아기 자녀의 말대꾸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엄마가 많아요. 아이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니 '아이에게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해도 되나?'라는 의문이 드는 거죠. 아이 존중도 중요하지만, 부모 권위를 세우는 일도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엄마가 정한 규칙은 지켜야 해'라고 말하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주양육자와 양육 태도 맞춰야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에 전문상담가로 출연한 정주영 양육코치는 "부모가 아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아이는 떼쓰는 습관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처음에 '엄마, 과자 줘'라고 했을 때 엄마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는 거예요. 참지 못한 아이가 '과자 달라니까!'라고 소리를 지르면, 그제야 엄마가 돌아보죠.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소리 지르고 떼써야 엄마가 내 얘기를 듣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가 처음에 말했을 때 눈을 맞추며 반응해 주면, '엄마가 지금 바쁘니까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했을 때 아이도 참고 기다릴 수 있어요."
유아기 자녀에게 부모는 '감시자'가 돼서는 안 된다. 아이가 규칙을 잘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를 확인할 게 아니라 그 규칙을 같이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아이가 밥 먹을 때 부모가 같이 먹고, 잠을 잘 때 같이 자고, 같이 씻으면서 생활을 놀이처럼 즐겁게 느끼게끔 해줘야 한다. 아이에게만 "자라"고 강요하면서 부모가 밤늦도록 TV를 본다면, 아이는 바른 습관을 갖기 어렵다.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아이가 바른 습관을 체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 코치는 "부모가 같은 교육관을 가져야 한다"며 "부모 중 한 사람이 (아이를 야단치는 등의) 악역을 맡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녀 양육을 조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는 (실제 양육을 맡은) 주양육자와 비슷한 양육 태도를 갖는 게 좋다. "주양육자와 부모의 태도가 다르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져요. 할머니가 허용적인 태도로 아이를 키웠다면, 엄마가 주양육자가 됐을 때에도 비슷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엄마와 생활이 익숙해질 때쯤 엄마만의 규칙을 한두 개 정해서 지키게 하는 식으로 과도기를 거쳐야 아이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조선일보
◇간단한 규칙 정해 반드시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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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 아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사진 왼쪽>는 올바른 훈육의 첫 번째 원칙으로 "분명한 규칙을 정해 일관성 있게 지킬 것"을 꼽는다. 단, 규칙(혹은 지시사항)은 이 시기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성인을 대하듯 아이에게 말하는 엄마가 꽤 많아요. 일례로 유아기 자녀는 '정리해'라는 말을 잘 이해 못 해요. 이 시기 자녀에겐 '정리해' 보다는 '책을 책꽂이에 꽂아' '장난감은 상자에 넣어'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해야 합니다."
특히 3~5세 아이에겐 말과 함께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씻어!"라고 지시만 하기보다는 "씻자"고 말하면서 아이 손을 잡고 욕실로 가 함께 씻는 식이다. 조 교수는 "이 시기 자녀에겐 말과 행동을 연결해 가르치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규칙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생떼를 쓰는 이유는 '떼를 쓰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개 부모는 아이가 떼쓰는 소리를 듣기 싫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만다. 예컨대 "오늘은 손님이 왔으니까 들어줄게"라고 하면, 아이는 손님이 올 때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떼를 쓰기 시작한다. "부모가 규칙을 지키면 아이도 '떼써봐야 소용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요. 그럼 자연히 떼쓰는 일이 줄어듭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선 '친구 같은 부모 되기' 열풍을 타고, 아이를 존중하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부모가 부쩍 늘었다. 특히 외동아이를 둔 경우엔 모든 생활의 중심을 아이에게 두고, 유아기 자녀에게 의사 결정권을 주는 일도 잦다. "요즘엔 유아기 자녀의 말대꾸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엄마가 많아요. 아이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니 '아이에게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해도 되나?'라는 의문이 드는 거죠. 아이 존중도 중요하지만, 부모 권위를 세우는 일도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엄마가 정한 규칙은 지켜야 해'라고 말하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주양육자와 양육 태도 맞춰야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에 전문상담가로 출연한 정주영 양육코치는 "부모가 아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아이는 떼쓰는 습관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처음에 '엄마, 과자 줘'라고 했을 때 엄마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는 거예요. 참지 못한 아이가 '과자 달라니까!'라고 소리를 지르면, 그제야 엄마가 돌아보죠.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소리 지르고 떼써야 엄마가 내 얘기를 듣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가 처음에 말했을 때 눈을 맞추며 반응해 주면, '엄마가 지금 바쁘니까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했을 때 아이도 참고 기다릴 수 있어요."
유아기 자녀에게 부모는 '감시자'가 돼서는 안 된다. 아이가 규칙을 잘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를 확인할 게 아니라 그 규칙을 같이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아이가 밥 먹을 때 부모가 같이 먹고, 잠을 잘 때 같이 자고, 같이 씻으면서 생활을 놀이처럼 즐겁게 느끼게끔 해줘야 한다. 아이에게만 "자라"고 강요하면서 부모가 밤늦도록 TV를 본다면, 아이는 바른 습관을 갖기 어렵다.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아이가 바른 습관을 체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 코치는 "부모가 같은 교육관을 가져야 한다"며 "부모 중 한 사람이 (아이를 야단치는 등의) 악역을 맡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녀 양육을 조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는 (실제 양육을 맡은) 주양육자와 비슷한 양육 태도를 갖는 게 좋다. "주양육자와 부모의 태도가 다르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져요. 할머니가 허용적인 태도로 아이를 키웠다면, 엄마가 주양육자가 됐을 때에도 비슷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엄마와 생활이 익숙해질 때쯤 엄마만의 규칙을 한두 개 정해서 지키게 하는 식으로 과도기를 거쳐야 아이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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