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5일 일요일

미국 대학입시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대학입시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고 응시하는 학생들의 학업실력과 자질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학교에서도 대학 입학에 대한 준비를 더 일찍 시작해야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11학년이 되어서야 학교 진학상담교사들이 학생들과 면담을 하며 대학 입시를 위한 계획과 일정을 논의한다.

그런데 최근 뉴욕에 새로 설립된 몇몇 사립학교에서는 9학년부터 대학입학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7학년과 8학년들도 봄에 3일간의 캠퍼스 투어를 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기존의 사립학교 관계자들은 너무 일찍 대학입학 준비를 시작하면 학생들이 겪는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학교에서는 종전대로 11학년 때 대학입학 준비를 시작하는 방침을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찍부터 대학입학 준비 과정에 뛰어들 경우 고등학교생활이 완전히 대학입시 준비의 장이 되어 버릴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 시작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특별활동 생활을 계획하고 학과목을 선정하는 것이 늦어지고 여름방학 인턴십을 찾는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학생들이 좀 더 제대로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하는 것이 나을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뉴욕에 있는 사립학교인 애비뉴스(Avenues)의 고등학교장 가드너 던난은 9학년 때부터 대학입시 준비를 시작해야 학생들이 좀 더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하게 계획할 수 있고 학습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트리니티(Trinity) 학교의 대학진학 카운슬러인 레리 모모는 고등학교가 대학 입시 준비와 대학입학을 위해 경력을 쌓기 위한 장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재능과 성향을 자연스럽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한 학교 관계자는 고등학교 생활이 대학입시 원서에 칸을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하기도 한다.

지난해 하버드 대학의 경우 약 35,000명이라는 사상 최대의 응시자가 몰려 6.2%의 높은 입시 경쟁률을 보였다. MIT는 3월 14일 합격자 발표를 하였는데 이번 2012학년도 입시에서 MIT 역사상 최대인원인 18,109명이 응시를 하였고 그중 1,620명에게 입학을 허가하였다.

이는 MIT 대학의 151년 역사상 가장 낮은 합격률이었다고 한다. MIT 입학처장은 거의 모든 응시자가 높은 학업 성취 능력과 다양한 재능과 활동, 배경의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서 합격생을 가려내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하였다.

이러한 소식들을 전해 듣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점점 더 대학 입시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학교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시기가 너무 늦다고 생각하여 사설 대학진학 상담소에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브루클린에 있는 한 사립학교의 교장은 지난해 10학년 학생들과 학부모, 대학 진학상담 교사가 함께 하는 모임을 가졌다. 사실 그 모임의 원래 목적은 학생들의 학업과 특별활동을 평가해보기 위한 것이었으나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학 입학 준비 일정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대학 입학사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여름방학 활동을 중요하게 살펴보는데 11학년이 되어서 계획하기 시작하면 학생이 원하는 활동을 놓칠 수도 있으므로, 10학년이 대학 입학 준비를 시작하는 적절한 시기로 본다고 하였다. 그리고 다른 고등학교들도 점점 대학입학 준비의 시작을 10학년으로 앞당기고 있다고 하였다.

대학에 따라 입학 응시원서에 9학년 또는 10학년부터의 학업성적과 학생의 활동들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대학입학 사정관들은 학생이 학업과 특별활동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두고 도전적이고 열정적으로 임하였는지 또한 얼마나 발전하였는지를 살펴본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그동안 쌓아온 학업능력, 재능, 성향, 가치관, 열정 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시기적절하게 대학진학 준비를 가이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미국대학의 입시경쟁률은 지난 수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진학 가이드의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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