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6개 점으로 이뤄져 표현 가능한 경우의 수 64개
한글을 나타내기에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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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모든 문자나 숫자의 표현은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의 약속으로 정해져 실행된 것이다. 따라서 나라나 민족마다 사용하는 문자가 다르더라도 그 구성원들은 자신들만의 약속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이렇듯 약속을 모두 함께 사용하면 언어가 될 수 있지만 특정한 사람끼리만 공유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암호로 인식될 수 있다.
암호는 약 BC2000년에 이집트인들이 사용하던 상형문자에서 시작한 것으로, 다양한 모양의 문자로 일부 상위계층에서만 의미를 알 수 있게 고안됐다. 또 고대 봉건사회의 암호는 황제나 왕, 군주 등이 통치할 때 지방관리에게 보내는 문서나 나라의 비밀 정책, 또는 전쟁 중 작전지시나 보고 등을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로 사용됐다. 그 후 산업사회의 발달, 전쟁과 더불어 정보보호를 위한 암호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무선통신기기의 발달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암호 사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암호는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의 각 층 버튼에 새겨진 점자가 그 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져 글자를 인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문자로서 모양의 특성상 그 원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암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점자도 분명한 규칙이 있다.
우리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서로 다른 모양으로 표현해 약속한 것처럼, 점자도 각각의 점의 위치에 따라 약속을 한 것이다. 점자는 수학적 합리성을 감안해 일반적으로 6개의 점으로 이뤄져 있다. 점자의 점 하나는 볼록하거나 그렇지 않아 한 점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2다. 따라서 점 6개로 표현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모두 64개로, 한글을 나타내기에 적당하다.
점자는 6개의 점을 2×3 모양으로 배열한 한 칸을 하나의 알파벳으로 나타내는데, 한글에도 자음과 모음에 해당하는 각각의 고유한 점의 배열이 존재한다. 다만 자음이 받침으로 들어갈 경우는 초성과 구분하기 위해 점을 좌우대칭으로 찍거나 내려찍고, 초성에서는 ‘ㅇ’을 나타내지 않는다.
예컨대 그림처럼 ‘안녕하세요’의 단어는 10개의 알파벳으로 되어 있다. 알파벳 순서대로 점자를 분해해 각 알파벳을 나타내는 점자의 모양을 찾은 다음, 아래 점자가 나타내는 말을 확인해 보는 연습을 해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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