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계획서 변별력의 시작…면접은 영어로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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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민족사관고 입시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면접이다. 가장 큰 변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을 기본으로 교과영역점수평가 중심의 1단계를 거쳐 서류심사 중심의 2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이 체력검사를 포함한 면접이 진행되는 3단계를 치를 수 있는데, 3단계를 마치고 난 후 입학전형위원들이 각 학생의 서류 면접을 종합 심사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입시의 주요한 부분이 면접에 집중되어 있다”는 김창환 민사고 입학관리실장의 조언이다. 전형방법을 살펴봐도 구조적으로 가장 구체적인 짜임새를 갖는 것 또한 면접이다.
과학영재에겐 영어 반영비율 낮춰
[베리타스알파 = 김경숙 기자] 민사고의 2013학년 입시는 큰 틀에서 봤을 때 전년과 동일하다. 다만 전년에 시행했던 “이공계 우선 선발 정원의 50%” 사항이 다듬어져 3단계에 편입됐다. “3단계 전형에서 과학영역을 면접과목으로 선택한 경우 영어영역의 반영비율을 낮추고 수학 및 과학영역의 반영비율을 높게 적용해 선발할 수 있다”는 정도가 2013학년 전형안이 전년과 다른 점이다.
민사고는 전국단위로 165명 이내의 남녀 학생을 선발한다.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영재성이 인정되는 학생 1명을 선발해 졸업까지의 등록금 및 기숙사비를 포함한 학비 일체를 지원하는 다산장학생전형은 별도 진행한다. 교과영역-서류-면접 및 체력검사의 3단계로 전형을 진행하며 3단계 이후 모든 영역을 살피는 종합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대부분 90% 이상 수준
1단계에서 교과영역점수를 중심으로 지역균형을 고려해 정원의 3배수 이내를 선발한다. 점수는 1학년(비중 2) 2학년(4) 3학년1학기(4)의 국어(가중치 5) 영어(5) 수학(5) 과학(5) 사회(3) 도덕(2) 기술가정(1) 음악(1) 미술(1) 체육(1) 선택과목(2)을 학교의 산출기준을 통해 부여한다.
합격자의 내신 분포는 학교 내신산출기준 대부분 90% 이상 수준이나 그 이하의 학생들도 있다. 김 실장은 “오해 중 하나가 99% 98% 되어야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데 내신 갖고 당락이 결정된다고 볼 수 없다”며 “동일학교의 전교 1~3등이 동시에 지원했을 때 3등은 합격했는데 1등은 불합격한 경우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관성 구체성 지닌 서류 작성하라
2단계 서류전형의 핵심은 자기개발계획서다. 가장 높은 변별력을 갖는 면접의 출발은 자기개발계획서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입시의 주요한 부분이 면접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지원자의 서류를 입학전형위원들이 읽었을 때 ‘이 학생은 반드시 만나 봐야겠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라며 “두루뭉술하거나 어디선가 본 듯한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아니라 평소의 생각과 행동들을 직접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년엔 ‘지원동기와 선발해야 하는 이유(500자)’ ‘역경극복 사례(1000자)’ ‘학습 성취감 세 가지와 그 이유(각 500자)’ ‘봉사 학생회 체험활동 중 두 가지 활동의 내용과 인상 깊은 점(각 500자)’ ‘감명 깊게 읽은 책 세 권과 자신에게 끼친 영향(각 500자)’ ‘입학 후 학습계획과 졸업 후 진로계획(500자)’ ‘45세가 된 6월 첫째 주 목요일의 일기(500자)’로 다른 학교들에 비해 구체적이고 많은 분량의 계획서를 요구했다. 김 실장은 “화려한 수사는 필요 없다”며 “입학전형위원들이 읽고 매력을 느끼도록 지원자 스스로 표현한 진솔한 태도와 생각을 읽히게 하라”고 말했다.
입학원서 추천서 학부모기재사항도 서류에 포함된다. 점수화하지 않고 전형위원들이 참조용으로 살피는 사항이지만, 지원자 입장에선 소홀히 할 수 없다. 매력을 느끼도록 만드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입학원서에선 작년의 경우 ‘민사고 지원 시기’ ‘장래희망과 노력’ ‘전학경험’과 함께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봉사활동 및 리더십 중 가장 자신 있는 영역’ ‘상기 봉사활동 및 리더십을 선택한 경우 국어 역사 정치 도덕 지리 경제 물리 화학 생물 지학 정보 중 자신 있는 영역’을 요구했다.
추천서는 담임교사가 아니어도 지원자를 잘 아는 교사라면 쓸 수 있다. 작년엔 ‘학습과정을 통하여 나타난 학업능력, 특기, 관심 분야(500자)’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봉사, 리더십, 공동체 의식 등)을 중심으로, 지원자를 추천하는 이유(500자)’ ‘지원자가 민사고에 재학하며 보완하기를 기대하는 부분(500자)’을 요구했다. ‘지원자와 관련된 인상 깊었던 일화 혹은 지원자가 처했던 어려움을 극복해나간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기를 직접 주문했다.
학부모기재사항에선 작년에 ‘지원자의 성장 과정을 신체적 정서적 지적 측면(각 500자)’과 ‘지원자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지(500자)’ ‘지원자가 민사고에 재학하며 보완하기를 기대하는 부분(500자)’을 요구했다. 김 실장은 “추천서와 학부모기재사항으로 학생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주변사항을 이해할 수 있으면 한다”며 “모호하게 쓰기보단 일관성과 구체성을 가진 추천을 해야 지원자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원자 한 명의 서류는 입학전형위원 두 명 이상이 읽고 정성평가한다. 특정부분 몇 점 반영하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내용을 검토해 ‘이 학생은 면접에서 만나야 한다’는 판단이 섰을 때 3단계로 통과시킨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열 여덟 명의 입학전형위원들이 난상토론을 한다”며 “지원자가 실제로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의미로 다가왔던 활동을 기술한 내용을 토대로 ‘민사고 학생으로 매력이 있다’고 판단될 때 선발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매력을 뽐내라”는 것.
경시대회 실적 등은 기재하지 말아야 할 사항인데 굳이 쓰는 학생도 있고, 어떻게 보면 실적을 쓰지 못해 억울해 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 김 실장은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입상도 스스로 깊게 공부한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므로 입시 전반에 걸쳐서 우수성이 충분히 파악되고 서류에 쓰지 않더라도 면접 단계에서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며 “오히려 다른 과정을 쓰는 공간을 뺏기는 것이니 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가산되는 것도 아니고 감점 우려만 있다”는 것.
“면접은 학교 특성상 불가피”
3단계에선 학습능력 및 영재성(발전가능성)에 대해 집단 또는 개별면접한다. 수학 영어 인성 체력검사 등 네 개 영역을 공통영역으로 두고, 탐구과목(국어 사회 과학영역) 중 하나를 학생이 선택하여 각 영역에서 2~3명, 총 10명 이상의 민사고 교사로 구성된 면접관을 영역당 20분, 총 80분 동안 면접을 치른다. 김 실장은 “면접자의 개인 인적사항은 가려져 있고 지원자의 서류는 컴퓨터로 볼 수 있다”며 “2차 서류심사 시점에 입학전형위원들이 면접 시 확인해 보았으면 하는 코멘트도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의 경우 모든 영역에서 개별면접으로 진행했지만, 영어과는 재작년에 토론방식의 집단면접으로 진행했다. 사회과는 작년에 개별면접으로 진행하기 이전에 토론방식을 논의하기도 했다.
“특목고의 경우 영어로 치르는 면접이 불가능하지만, 전국단위 자율고로서 선발에 자율권을 갖는 민사고는 영어로 면접을 치르고 있다”는 김 실장의 설명이다. 영어영역의 면접은 외국인선생 두 명과 한국인선생 한 명이 함께 영어로 진행한다. 김 실장은 “작년에 개별 인터뷰 방식으로 영어로 면접을 진행했다”며 “올해는 개별로 할지 토론형태로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어로 치르는 면접이라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김 실장은 “면접으로의 영어는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풀어 내는 데 문제가 없으면 된다”며 “문제는 영어는 유창한데 생각이 부족하거나, 생각은 있으나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유창하고 훌륭한 발음이 아니더라도 깊은 생각을 드러내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는 김 실장의 조언이다. 영어면접을 치르는 이유에 대해 김 실장은 “학교교육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입학 이후라면, 게다가 국제의 진로를 가진 경우라면 영어를 잘하면 잘할 수록 좋고, 국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도 학교에서 진행하는 영어수업과 영어교재를 사용하는 수업들에 무리 없이 적응하려면 일정한 수준의 영어능력은 필수적”이라는 것.
체력검사는 남학생 4㎞ 여학생 3.6㎞를 30분 안에 달리는 것으로 진행한다. 기준시간 초과 정도에 따라 감점이 있다.
베리타스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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