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민사고 입시가 마무리 되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대학의 진학률도 높게 평가되며 입학하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률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높았으며 최종 합격생을 고려한다면 실질경쟁률은 2.35:1이었다. 민사고는 전 과목 3년간 내신 성적과 꾸준한 영어실력은 물론 다양한 능력과 자기의 색깔을 요구한다. 또한 항상 이과가 적었던 것을 고려해 올해는 문, 이과를 비교적 균형 있게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

전형 방법

1) 1단계 서류 전형 : 1학년-20%, 2학년-40%, 3학년 1학기-40%의 내신 성적으로만 3배수를 선발.

입시의 가장 기본이자 필수조건이며 전국구, 강남, 국제중 순서로 내신의 차등을 두었다.

2) 2단계 서류 전형 : 1단계 내신점수(100점)와 서류심사점수(100점)로 입학 정원의 2배수 이내로 선발.

민사고 자기계발계획서는 작성해야 할 분량과 내용이 가장 많고 자기 색깔과 다양한 능력이 많이 드러나기 때문에 선발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 때문에 민사고에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국 ,영, 수의 심화학습은 물론 자기의 색깔에 맞는 학습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탄탄한 구성을 갖추어야 한다.

3) 3단계 면접 전형 : 2단계 점수(100점 만점으로 환산)와 면접(200점), 체력검사(50점)로 선발.

개인별로 인성면접(20분), 수학면접(20분), 탐구영역(20분), 영어면접(20분)으로 총 80분간 실시하였으며 다양한 심층 면접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합격의 실질적인 결정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면접 방법을 조금씩 변화시켜 왔지만 큰 틀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었으며 정답보다는 대답하는 과정과 자세를 통해 학생의 실력과 잠재력을 검증한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 면접 특징을 살펴보면, 인성면접은 기숙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수준으로 특별히 부족한 점이 없었다면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인성을 중요시하는 학교이니 예의범절과 개인주의적, 이기적인 성향은 많은 영향을 끼치리라 본다. 수학면접은 중등수학의 다양한 영역에서, 기본 개념을 묻는 질문부터 직접 풀어야 하는 질문까지 골고루 출제되었다.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구술로 평가되고, 영어로 질문하기도 하며 갑작스럽게 개념을 설명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당황했던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높았다. 영어면접의 경우 사물에 대한 인식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문제로 다양한 배경지식과 자신의 뚜렷한 관점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요구되었다. 또한 인용문의 질문은 구체적 사상이나 내용의 이해력을 평가하는 문제로 심화된 능력뿐 아니라, 말하기 능력과 언어사고력까지 평가할 수 있는 형태로 출제되었다. 탐구영역에서는 가장 기본적이거나 문제의 꼬리물기식 또는 연관성, 그리고 심화문제까지 학생에 따라 다양하게 출제되었다.

기출문제 예시

[인성]

Q : 무엇을 물어볼 것 같니?

Q : 선생님들은 너를 어떻게 생각할 것 같니?

Q : 개성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볼 수 있는 예를 들어봐라.

[수학]

Q : 원 O에 접하고 점 P를 지나는 접선을 작도하여라.

Q : 왜 지름을 빗변으로 하는 삼각형은 직각삼각형인지 증명하라.

Q : 변 AB의 길이가 6이고 변 AD의 길이가 8인 직사각형이 있다. 이 직사각형의 중심 E을 지나고 변 AD에 평행하면서 선분 FE와 선분 EG의 길이가 각각 1인 선분 FG가 있다. 이 때 사각형 내에 임의의 점 H를 찍어서 삼각형 HFG가 둔각삼각형이 될 확률을 구하여라.

[영어]

Q : 네 눈앞에 두 개의 물건이 있다. 둘 중 하나를 골라라.

Q : 내용물을 가지고 5분간 생각한 후 presentation 하시오.

Q : 열 개의 봉투에 quotes이 들어있다. 골라서 읽어 보고, 생각나는 것을 말해라.

민사고 입시 총평

민사고 입시가 해마다 바뀌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민사고 입시는 수년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교육부의 입시 정책에 따라 민사고의 입시 전형에 변화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민사고에서 원하는 학생상도 변하지 않았다. 민사고는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쳐서 다듬어온 자신들만의 선발 방식으로 자기계발계획서와 면접을 강화하여 학생들의 실력 및 인성을 더 상세히 파악하여 원하는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따라서 민사고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전형요강의 변화에 흔들리지 말고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영어, 수학, 국어 실력을 쌓고 자신의 색깔을 찾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여학생 기숙사의 완공에 따라 정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므로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가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사고 입시는 서울대 입시와 아주 흡사하여 앞으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대입 요강이 될 것이다. 따라서 민사고 입시준비는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에게도 대입의 좋은 예행연습이 될 것이며 탄탄한 학습의 내공을 쌓게 되어 적극 권하고 싶다. 중학교에서 목표를 갖고 자기색깔의 학습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합격은 물론 학생들의 미래는 아주 건강하고 밝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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