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6일 금요일

2014학년도 특목고/자사고 지원전략 총정리


현재 중3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4년부터는 고등학교도 내신 절대평가를 시행한다. 앞으로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이 일반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신으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1. 중학생이 알아야 할 주요 고입 정보 (2014학년도 이후의 고입 변화)

(1) 내신 절대평가의 시행 및 변화

올해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중학교 성적부터 내신 절대평가의 적용을 받는다. 현재 중3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4년부터는 고등학교도 내신 절대평가가 시행된다. 즉, 현재 재학 중인 모든 중학생들은 고교 내신에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이는 특목고·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일반고 학생에 비해 불리했던 내신으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올해 특목고·자율형사립고 입시는 지난해 보다 좀 더 높은 지원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 중1부터 내신 관리 중요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 고입 전형부터는 중학교 1학년 내신부터 전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집중이수제 때문이다. 집중이수제란 중학교 1~3학년 동안을 하나의 학년군으로 정하고 비슷한 성격의 과목을 하나의 교과군으로 묶어 특정 과목을 특정 학년 혹은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는 방식을 말한다. 특정 과목을 중학교 1학년 때 몰아서 배운다면 2, 3학년에는 해당 교과를 더 이상 배우지 않게 된다. 그래서 고교 입시에서 교과 반영 시기를 2, 3학년으로 유지할 경우, 학교마다 다른 집중이수제의 운영 때문에 특정 과목의 성적을 반영하지 못하게 되고, 지원자들의 성적을 일관성 있게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중학교 1,2학년 중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은 중학교 1학년 때의 내신 성적부터 잘 관리할 필요가 있겠다.

2. 2013학년도 입시 분석 및 2014학년도 전망

(1) 외국어고, 국제고

▶ 고교 내신 절대평가의 영향, 경쟁률 다소 상승 예상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바뀐 이후부터 외고와 국제고의 경쟁률은 이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2013학년도에는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권 6개 외고의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2012학년도 1.51:1에서 2013학년도 1.53:1로 경기권 8개 외고의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2012학년도 2.19:1에서 2013학년도 2.31:1을 보였다. 전국 7개 국제고의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2012학년도 2.22:1에서 2013학년도 2.02:1로 소폭 하락했다.

외고와 국제고는 1단계 전형에서 영어 내신만을 평가하고, 2단계 면접으로 최종 선발하는 전형의 한계 때문이다. 중학교 2, 3학년 동안의 4개 학기 영어 내신이 평균 1.5등급 이내이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므로, 지원자 집단이 자기주도학습 전형 이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또한 일반고 대비 특목고 학생들의 불리한 내신 역시 한 몫 했다.

올해부터는 고교에서 내신 절대평가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이 같은 부담이 해소되어 특목고·자율형사립고의 경쟁률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학과별로 선발하는 외고는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오히려 부진했다. 외고 입학 후, 전공 학과별로 배우는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학과 우선의 지원이 아닌 합격에 우선을 둔 지원자들의 선택이 반영됐다. 올해 역시 이 같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 사회통합 전형 제도 개선으로 소득 상위 20% 이내 학생 지원 제한

외고는 해마다 일반전형의 정원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사회통합 전형(구.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의 인원을 모집정원의 20% 이상으로 확대하여 일반전형의 입시는 다소 힘들어질 수 있다.

2014학년도부터 사회통합 전형으로 이름이 바뀐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작년까지 비경제적 대상자 전형으로 명칭했던 사회다양성 전형의 학생들은 소득 8분위 이하(소득 상위 20% 이하) 자녀에 한해서만 지원 자격이 부여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지금까지의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이 다자녀 가정의 자녀 중, 소득 상위자의 자녀 위주로 선발되는 현실을 제어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했다. 이는 외고와 국제고뿐만 아니라,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실시하는 모든 학교에 적용된다.

(2) 과학고

▶ 자기주도학습 전형 100% 선발에도 지원 경쟁률 여전

과학고는 2013학년도부터 100%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선발했다. 2012학년도까지는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50%의 신입생을 선발했으나, 2013학년도부터는 전국 21개의 과학고에서 모두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했다.

외고, 국제고와 달리 2013학년도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만 선발한 첫 해에도 전국 과학고는 평균 2.97: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2학년도 3.14:1에 비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서울의 세종과학고는 전년도 2.96:1에서 3.22:1로 올랐고, 한성과학고는 3.29:1에서 3.06:1의 다소 하락한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에서 해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경기북과고는 2012학년도5.48:1에서 4.49:1로 지원자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014학년도 모집정원 기준으로 보면 전국 과학고는 총 1,708명을 모집한다. 해당 모집정원은 전국 중학생 수 대비 약 0.1%의 규모이다. 이 정도로 지원자 집단이 최상위권에 한정적이므로 경쟁 현황은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

▶ 전국 단위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지난해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전형 중 주목할 점은 용인외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등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의 경쟁률이 일제히 높아졌다는 점이다. 용인외고는 전년대비 2013학년도에 2.87:1에서 3.16:1로, 하늘고는 2.60:1에서 2.90:1로, 민사고는 2.18:1에서 2.21:1 상산고는 1.68:1에서 1.98:1로, 현대청운고는 1.82:1에서 2.39:1로 2013학년도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자율형사립고는 전국에 10개 교에 불과하다. 어학 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는 외고·국제고에 비해 문이과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특목고만큼의 경쟁력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3. 2014학년도 고입 지원 전략

(1) 내신 전략

▶ 지원 학교별 내신 반영 기준 확인하여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1단계에서 내신으로 전형하고, 2단계 면접 점수와 합산하여 최종 선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내신 성적인데, 지원 학교별로 내신 성적 반영 학기와 반영 비율, 반영 교과와 교과별 가중치가 다르다. 그래서 지원 학교별 내신 성적 반영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합격을 위해 자신이 어떤 과목에 집중해야 할지를 알아야 내신을 전략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고와 국제고의 내신 반영 학기는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총 4개 학기 영어 교과를 25%씩 균등 반영한다. 과학고는 대부분 중 2, 3학년 간의 수학과 과학 과목 중심으로 정성 평가하지만, 경기북과학고와 부산일과학고는 전 학년 성적을 반영한다.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 중 하나고와 민사고는 1학년 성적부터 전 과목을 반영한다. 용인외고와 상산고는 중 2, 3학년 성적 중 국·영·수·사·과를 반영한다. 대체로 2학년에 비해 3학년 성적의 반영 비중이 높다. 또 한 가지 특징은 대부분 반영하는 교과별로 가중치를 두고 있다는 것. 용인외고, 상산고는 모두 수학 교과에 가장 높은 가중치를 둔다. 상산고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수학 교과 가중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용인외고는 지정 과목인 국·영·수·사·과 외에, 3개의 선택 과목을 추가 반영하도록 하는데 이때 수학을 필수로 다시 한 번 반영하므로 가중치가 2배다. 수학에 자신 있는 학생은 나머지 2개의 선택 과목 역시 수학으로 반영할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가 요구하는 내신 성적 반영 기준을 미리 확인하여 내신을 전략적으로 관리해야만 합격을 거머쥘 수 있다.

(* 본 분석은 대다수의 학교가 아직 2014학년도 입시전형을 발표하지 않아서 2013학년도 기준으로 작성됐다)

▶ 지원 가능 내신 수준

외고와 국제고는 4개 학기 내신 평균 1.5등급 이내의 학생들이 주로 지원해 볼만하다. 올해 고입 지원자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교 내신 절대평가 때문에 일반고 대비 내신 불리함이 해소되어 경쟁률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므로, 안정적인 내신 점수가 요구된다.

과학고는 통상 내신 2~3%대의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다. 수학과 과학 외, 타 과목 역시 최상위권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인 용인외고는 2013학년도에 인문사회 계열 및 자연과학 계열의 합격자는 내신 11%, 국제계열은 15% 선에서 합격이 결정되었다. 상산고는 2013학년도 일반전형 남자는 224점, 여자는 230점에서 합격이 결정되었다. 합격 커트라인이므로, 이보다 좀 더 좋은 성적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용인외고와 상산고는 주로 내신 상위 4~5% 내외의 학생들이 지원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2) 자기개발계획서 작성 전략

▶ 학생부에 근거하여 작성

자기개발계획서는 자기주도학습 영역(지원 동기, 자기주도학습 과정, 고교 입학 후 학습 계획, 고교 졸업 후 진로 계획과 독서)과 인성 영역으로 구분하여 작성하는데, 인성 영역은 주로 봉사와 체험 활동을 통한 경험을 활용하여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갈등 관리, 관계 지향성, 규칙 준수 등의 본인의 핵심 인성 요소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부의 진로지도 상황, 수상 경력, 행동특성 종합 의견, 독서활동 상황 등에 기록된 자기주도학습 영역의 다양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자기개발계획서에 작성해야 한다. 수상 경력의 내용을 쓸 수는 없으나 수상을 위해 노력한 자기주도학습 과정까지 외면할 필요는 없다.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 활동에는 각종 체험 활동과 봉사 활동이 기록된다. 자기개발계획서 인성 영역은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 활동에 기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

이처럼 자기개발계획서는 학생부에서 비롯된다. 자기개발계획서를 경쟁력 있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부 항목에 무엇을 어떻게 기록되도록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계획해야 한다. 또한 열심히 활동한 후에는 이것이 학생부의 각 항목에 잘 기록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간혹 활동이 누락되거나 잘못 기록될 수 있으므로 학기별로 학생부 기록 항목을 꼭 확인하고 오류를 발견하면 바로 수정 요청을 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학생부 수정이 불가능하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 차별적으로 작성하는 2가지 방법

자기개발계획서에 작성하는 항목 중 독서와 인성 영역에 활용하는 봉사와 체험 활동의 내용은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유사한 경우가 많다.

수박씨닷컴에서 최근 2년간 특목고·자율형사립고에 지원한 학생들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외고와 국제고는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를, 자율형사립고는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을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나왔다. 주요 봉사활동은 장애인 재활, 멘토링 학습, 노인요양시설 봉사 등이었으며, 체험활동은 학생회와 동아리 활동, 세미나 참가 등이었다. 이처럼 유사한 활동이라면 왜 이러한 활동을 했는지, 활동 중 느끼고 배운 점 등을 차별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라는 같은 책을 읽은 두 학생 중 한 학생은 책을 읽은 동기로 “독서활동 시간을 활용해서 이 책을 읽었다”고 적었고, 다른 학생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슬럼프에 빠졌을 때, 공부에 열심을 갖고자 이 책을 찾아 읽었다”고 적었다고 해보자. 후자의 학생이 좀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보다 활동 자체를 차별화하는 것이다. 대부분 유사한 책을 읽고 쓴 자기개발계획서 중, 어떤 학생이 '현대 수학의 아버지, 힐베르트'나 '학문의 즐거움'과 같은 책을 읽었다면 어떨까, 다른 지원자들보다 확실히 차별적인 독서 수준을 드러낼 수 있으며, 수학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과 탐구 수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3) 면접 전략

▶ 자기개발계획서를 기반으로 한 모의면접 준비

면접은 주로 자기개발계획서를 기반으로 한 개별 질문이 주어진다. 그러므로 자기개발계획서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이와 관련된 심층적인 질문에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기개발계획서 작성 후 면접을 볼 때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이다. 다시 한 번 자기개발계획서를 정독하여 내용을 반추해보고 자신이 작성한 내용보다 좀 더 광범위하게 내용을 정리해보자. 그리고 면접관이 질문할 수 있는 내용을 미리 추출하여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답변 내용을 먼저 글로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이를 말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여러 번의 연습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피드백을 통해 답변을 좀 더 정교하게 준비하도록 하자. 또한 지원 학교의 최근 기출 면접 문항을 확인하여 어떤 경향을 질문을 하는지도 파악해서 대비해야 한다.

▶ 모의면접 문항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자기개발계획서를 기반으로 한 모의면접 문항을 추출해 보자. 예시는 2013학년도에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에 합격한 학생의 자기개발계획서 중 일부다.

상산고에 진학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진 후, 제 중학교 첫 수학 점수는 82점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부모님과 여러 방법을 알아본 결과, 오답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중략) 그렇게 이해한 개념은 집에 있는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강의식으로 설명하면서 완벽하게 공부했습니다.

이 같은 자기개발계획서에서 어떤 모의 면접 문항을 추출할 수 있을까?

“상산고에 진학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진 후”라는 문장을 통해 면접관은 “왜 상산고에 진학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졌는가?” “상산고에 진학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했는가?” 등을 물어볼 수 있으며,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라는 문장을 통해 “자신의 공부 방법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가?”를 물어볼 수 있다. “오답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공부”라는 문장을 통해 “수학 공부에 있어서 오답을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강의식으로 설명하면서”라는 문장을 통해 “강의식으로 설명하면서 공부해보니,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는가?” “강의식으로 공부하면서 제대로 익힌 간단한 수학 개념 하나를 설명해 볼 수 있는가?” 등을 물어볼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자기개발계획서 내용 중에서 입학사정관이 좀 더 확장하거나 심층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내용을 예상해보고,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크로팬

댓글 없음: